안녕하세요!
지난 번 Linkin Park에 이어서 오늘은 Radiohead의 곡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OK Computer와 Kid A 두 앨범은 제가 Radiohead 앨범 중에 가장 좋아하는 앨범들인데요,
오늘은 그중에 OK Computer에 수록된 곡인 Let Down을 준비했습니다.
- 곡 정보
작곡 : Radiohead
작사 : Tom Yorke
- 가사
Motorways and tramlines
Starting and then stopping
Taking off and landing
Disappointed people
Clinging onto bottles
And when it comes it's so so disappointing
Crushed like a bug in the ground
Let down and hanging around
Wings twitch legs are going
Don't get sentimental
It always ends up drivel
A chemical reaction
Hysterical and useless
Hysterical and
Crushed like a bug in the ground
Let down and hanging around
Let down
Let down
You know where you are with
Floor collapsing, floating
Bouncing back and
A chemical reaction
(You know where you are)
Hysterical and useless
(You know where you are)
Hysterical and
(You know where you are)
Let down and hanging around
Crushed like a bug in the ground
Let down and hanging around
- 주관적 이야기
우울함이란 말과 가장 잘어울리는 가수를 뽑으라고 한다면 저는 라디오헤드가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Creep에서 부터 시작한 끝을 알 수 없이 추락한 자존감과 우울감은
앨범을 거듭할수록 여러 형태로 모습을 바꾸어가며 가슴을 쿡쿡 찌르곤 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Let Down이라는 노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노래는 낙담, 좌절과 관련된 노래입니다.
첫 가사에서 드러나듯 화자는 일상적인 생활속에서 습관처럼 파고든 우울감에 낙담한 채
희망을 꿈꾸지도 못하고 시시한 감상에 젖지도 못하는 자신이 신경질적이고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니 주제를 알고있는 화자는 언젠가 내게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가 생기더라도
이는 화학 반응일 뿐이라고 감상에 젖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어차피 모든게 시시하게 끝날 것이니까요.
전체적인 가사를 주관적으로 해석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도시의 교통수단, 고속도로, 트램 라인들이 늘어져있어도
이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공허함을 안겨주고,
그 공허함에 실망한 사람들은 또 술에 의지한 채 살아가고,
스스로의 그런 모습에 또 한번 실망하게 되겠죠.
그럼에도 번데기에서 껍질을 깨고 나와
즙이 흘러내리는 날개와 다리를 털어내며 날아오르는 생각을 하다가도
스스로 감상에 젖지 말라고 자신을 꾸짖습니다.
어차피 모든게 시시하게 끝날 것이니까요.
술에 취한 나는 정신이 아득하고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게 되죠.
바닥은 떠올랐다 떨어졌다가 떠올랐다 다시 튀어오르기를 반복하고
한심한 나는 내 주제를 알게됩니다.
내 등에 날개가 자라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건 술에 의한 화학 반응인가요?
도무지 쓸 데가 없습니다.
그저 술에 취한 채 낙담하고 거리를 서성입니다.
땅속에 쳐박혀 짓밟히는 벌레처럼.
정말이지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가사인데요.
이 노래가 매력적인 이유는 이런 말도 안되는 가사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선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결은 우리나라 가수 Nell의 노래에서도 볼 수 있는 부분인데,
가사만 놓고 보면 정말 우울하고 마이너한 느낌의 노래겠다 싶은데도
막상 노래를 들으면 역설적으로 아름다운 선율이 입혀져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 우울함이 더 우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오히려 그 우울함에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제 우울함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참으로 초라하고 보잘 것 없을 것만 같은데
이 노래는 그 우울함을 아름답게 포장해주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Radiohead의 노래가 사랑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제는 우울함이 현대인들에게 익숙하고
금기시 되거나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여졌던 감정들이
조금씩 양지로 나와 그 부정적인 감정을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너무 우울감에 잠식 당해서 스스로를 망치게 되면 안되겠지만
우울함은 예술가들의 뮤즈가 되기도 하고,
쉴새없이 달려온 나 자신에게 잠깐의 게으름과 휴식을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이 노래에 너무 빠져들진 마시고 아름답게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생각도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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