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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뮤직

한로로 - 0+0 / 가사 / 해석 / 소설 자몽살구클럽 / 주관적 이야기

by 샤이닝칩스 2026.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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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샤이닝 칩스의 감자입니다!

 

https://youtu.be/_Ngk-DCHfD0?si=nhczEgm0BAgaFE4b

한로로 - 0+0 [자몽살구클럽]

1. 자몽살구클럽

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해야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제게 책과 음악은 나름의 도피처였습니다.

그 때는 스마트폰도 인스타나 쇼츠 같은 도파민 가득한 유희거리도 딱히 없었지만 나름 놀거리가 슬금슬금 있었죠.

그러나 저는 「자몽살구클럽」소설에 나오는 개찐따였기에,

집에서는 잔소리 가득 들으며 게임하고 컴퓨터 속 사람들과의 유대 (그게 나름 편했더랬죠.)를 쌓고 있었고,

학교에서는 음악과 야자시간에 읽는 소설 책으로 하기 싫은 공부로 얼룩진 학창시절을 나름대로 이겨내었습니다.

 

책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살만 하면 읽히질 않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고등학교 다음으로 책을 많이 읽었던 곳은 다름 아닌 군대였거든요.

그 때도 참 이런저런 책을 읽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내 심장을 쏴라」였습니다.

구멍난 가슴에 간질간질한 꿈 한 스푼을 뿌려내는, 제게는 기적 같은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이렇게 주절주절 옛날 얘기를 하냐구요?

소설 자몽살구클럽이 그렇습니다.

사실 한로로 0+0 노래가 너무 좋아서, 그만 더 이해하고 싶은 생각에 검색해보다가

앨범에 프리퀄이라 할 수 있는 소설이 있다고 하여 그 날 바로 Yes24 서점으로 달려가 구매를 하고,

그 저녁에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소설에는 주인공인 소하를 비롯해 태수와 유민, 보현의 네 여중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자몽살구를 줄여 읽으면 알 수 있는 의미의 자몽살구클럽이라는 비밀 동아리에

가족에 대한 아픔, 소설 초반부에 등장하는 부분이라 말씀드리자면 아빠의 가정 폭력과 그로인한 엄마의 도주로

내일을 꿈꾸지 못하고 마치 시한부 같은 인생을 살아가던 '소하' 가 들어가게 되면서

죽고 싶지만 사실 살고 싶은 네 명이 모여 서로를 죽지 않게 하기 위한 활동을 해나가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죽고싶다는 생각은 때론 참 쉬운 유혹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살아 있다는, 숨을 쉬고 있다는 무게감이 너무 견디기 어려워 그냥 모두 포기해버리면

차라리 지금보다 나아지는 게 아닐까 하고 모두 포기하고 싶도록 만듭니다.

 

그럼에도,

죽고싶다를 외치면서도,

죽음 앞에서 초연하기를 그토록 바라면서도,

막상 소하는, 태수는, 유민이는, 보현이는

세상을 향해서 세번 간절하게 외칩니다.

 

살구싶다!

살구싶다!

살구싶다!

 

2. 0+0 가사

검은 눈동자의 사각지대를 찾으러 가자
여름 코코아, 겨울 수박도
혼나지 않는 파라다이스


앞서가는 너의 머리가
두 볼을 간지럽힐 때
나의 내일이 뛰어오네


난 널 버리지 않아
너도 같은 생각이지?
저 너머의 우리는 결코 우리가 될 수 없단다


영생과 영면의 차이를 너는 알고 있니?
멍든 발목을 꺾으려 해도
망설임 없이 태어나는 꿈


난 널 버리지 않아
너도 같은 생각이지?
저 너머의 우리는 결코 우리가 될 수 없단다


아, 난 널 버리지 않아
너도 같은 생각이지?
난 우리를 영영 잃지 않아
너도 영영 그럴 거지?

 

3. 해석 및 주관적 이야기

이 노래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가사는 아마도 후렴구 시작인

'난 널 버리지 않아, 너도 같은 생각이지?'

라는 가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도 이 가사에서 많은 울림을 느끼고 위로를 받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앨범은 어찌보면 조금 불친절한 앨범입니다.

자몽살구클럽이라는 책을 읽어야만 노랫말의 담긴 의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물론 그렇지 않아도 정말 멋진 앨범이지만,

이 노래가 여러분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간지럽혔다면 자몽살구클럽 소설을 한번 쯤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한로로 님의 인터뷰를 보면, 0+0은 아무것도 아닌 0의 사람들이 만나 0+0이 되면 영원을 꿈꿀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소설의 내용처럼 죽고 싶지만 사실 살고 싶은 네 명이 모여 서로를 살게하기 위해

20일의 유예기간 동안 서로의 힘이, 응원이 되는 것처럼,

스스로에게는 차마 갖지 못했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간절해지는 것처럼,

'우리' 를 지키기 위한 마음으로, 그래서 더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물어보게 됩니다.

난 널 버리지 않아. 너도 같은 생각이지?

 

네 명의 여중생들은 저 마다의 이유로 죽음과 가까워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자몽살구클럽으로 우리가 되었을 때,

마침 내 소녀들은 파라다이스에 와 있고, 내일을 기대하게 됩니다.

 

세상을 이겨내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세상은 내가 이겨낼 만큼의 고통을 주어 나를 성장하게 한다고 하지만,

과연 세상이 정말 그렇게 인자할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절망속에서 죽는 것이 아니라, 지푸라기 만큼의 희망을 꿈꾸게 됩니다.

스스로의 영면을 바라면서도, 사실은 생명을 갈구하는 것처럼요.

꿈은 그렇게 망설임 없이 태어납니다.

 

죽음은 언제나 자몽살구클럽의 가장 가까운 주제입니다.

소녀들은 늘 자신의 죽음을 상상하곤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자신을 버리고 그 너머로 건너가면 결코 우리는, 우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0으로 만나 아무리 더해도 하나조차 될 수 없는 줄 알았던 우리는,

우리로써 영원히 서로를 구해주기 위해 말합니다.

난 널 버리지 않아, 너도 같은 생각이지?

난 우리를 영영 잃지 않아, 너도 영영 그럴거지?

 

죽고 싶다는 생각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더는 어쩔 도리가 없는데도 그 누구하나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그저 이 삶이 더 이상 질척대지 않고

조용히 사라졌으면 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모르게 우리 옆을 오늘도 지나갔을지 모를 일입니다.

 

물론 우리는 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슬픔 하나하나를 모두 토닥여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럼에도 참 우연치 않게 그런 사람과 마주한다면,

그 사람의 목구멍까지 차오른 슬픔을 들어주고 토닥여주고,

참 어렵지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난 널 버리지 않아, 너도 같은 생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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